치료실에 들어가면 방사선을 쏘기 전에 먼저 사진부터 찍습니다. 매일 찍는 이 영상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치료기록 CD에는 왜 들어 있지 않은지 정리합니다.
치료계획은 모의치료 날 찍은 CT 한 장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실제 치료는 그 뒤로 몇 주에 걸쳐 여러 번 이루어집니다. 매번 몸을 그 CT와 똑같은 위치에 놓아야 계획한 대로 방사선이 전달되는데, 사람의 몸은 매일 조금씩 다릅니다. 체중이 변하고, 방광이 차거나 비고, 장에 가스가 차고, 근육의 긴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치료 직전에 영상을 찍어 계획 CT와 겹쳐 보고, 차이만큼 치료대를 움직여 맞춥니다. 이 과정을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Image-Guided Radiotherapy)라 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방사선치료는 어떤 형태로든 영상유도를 포함합니다.
치료 장비에 붙어 있는 진단용 엑스레이로 앞·옆 두 방향의 사진을 찍어 뼈 위치를 맞춥니다. 빠르고 선량이 적습니다. 뼈가 기준이 되므로 뼈에 가까운 부위나 정위 치료의 보조 확인에 씁니다.
장비가 환자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찍은 영상으로 3차원 CT를 만듭니다. 병원 CT보다 화질은 낮지만 장기의 위치와 모양까지 볼 수 있어, 전립선·방광·폐처럼 연부조직 위치가 중요한 치료에서 널리 쓰입니다. 촬영에 1분 안팎이 걸립니다.
치료용 방사선 자체로 찍는 영상입니다. 화질은 거칠지만 실제 치료 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없이 카메라로 피부 표면의 3차원 모양을 읽어 자세를 맞추고, 치료 중 움직임을 감시합니다. 유방암 치료의 심호흡 정지, 피부 표시를 줄이려는 경우에 자주 쓰입니다.
전립선 위치 확인에 초음파를 쓰기도 하고, MRI가 결합된 치료 장비(MR-linac)에서는 치료 중에도 MRI로 장기를 실시간에 가깝게 봅니다.
영상을 보고 준비 상태가 계획과 많이 다르면 치료를 잠시 미룹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방광이 덜 찼거나 직장에 가스·변이 많을 때입니다. 골반 치료에서 방광 채우기와 직장 비우기를 부탁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방광이 차면 소장이 위로 밀려 올라가 골반 밖으로 나가고, 직장이 비면 전립선 위치가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치료를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잘못 쏘지 않기 위해 멈춘 것입니다. 물을 더 마시고 기다리거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다시 촬영합니다.
영상 촬영도 방사선을 쓰므로 선량이 있습니다. CBCT 한 번은 대략 진단용 CT의 일부 수준이고, kV 사진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치료 기간 내내 누적하면 무시할 수치는 아니지만, 치료 자체로 전달되는 선량에 비하면 매우 작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표적을 정확히 맞춰 주변 장기 선량을 줄이는 이득이 있기 때문에, 각 병원은 촬영 빈도와 방법을 이득이 더 크도록 정해 둡니다. 매일 찍는 병원도 있고, 처음 며칠은 매일 찍고 이후 주 1회로 줄이는 병원도 있습니다.
치료 도중 종양이 줄거나 체중이 많이 빠져 영상이 계획 CT와 눈에 띄게 달라지면, 의료진은 모의치료 CT를 다시 찍고 계획을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를 적응 방사선치료(ART)라 합니다. 이 경우 치료기록 CD에 계획이 두 개 이상 들어 있을 수 있고, myRTdose는 각각을 따로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치료실에서 그날 찍은 영상으로 그 자리에서 계획을 조정하는 장비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기록 CD에는 계획 CT, 구조물, 선량, 계획 네 가지가 담기고, 매일 찍은 확인 영상은 병원 치료 시스템에 별도로 보관됩니다. 용량이 크고, 치료 내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면 별도로 요청할 수 있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계획 자료가 훨씬 유용합니다. myRTdose가 보여주는 모든 화면도 계획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본 내용은 교육 목적이며 의학적 판단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해석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세요.